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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문 진심합심] 4승 17패의 기억, 두려웠던 순간과 리셋의 조건

4승. 시즌이 시작하고 4번밖에 이기지 못했을 때 그 기분이 어떤지 아십니까. 처참합니다. 11년 전 제가 그랬습니다. 당시 저는 한국프로야구(KBO)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운영팀장이었습니다. 2013년 창단 첫 1군 무대에서 NC의 개막 후 한 달 성적은 4승 1무 17패(승률 0.190). 실책이 거의 매 경기 나왔습니다. 7연패 이후 첫 승(4월11 잠실 LG 트윈스 3차전 스코어 4-1)을 거뒀지만, 곧이어 9연패를 당했습니다. 올해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 이후 한때 4승 16패까지 몰린 상황 보며 그때를 떠올렸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짐작도 해봤습니다. 당시 저와 함께했던 분들에게 물어보니 "다음날이 두려웠다"라고 털어놓습니다. 이참에 오래된 수첩을 뒤져 봤습니다. 메모한 것 중 몇 가지 뒷이야기입니다.- 2013년 4월 5일 대구 시민구장 삼성 라이온즈 1차전(4-10 패) : 박민우 선수 경기 마치고 숙소에서 감독님 면담. 김경문 감독님 "스스로 불안해하는 점 알고 있을 테니 보완하고 준비해 보자. 기죽을 필요 없다." (박민우 6일 2군 이동)- 4월 9일 잠실구장 LG 1차전(5-9 패) : 주장 이호준 벤치의 사인이 없었는데도 2회 도루 성공, 후배들 독려. 선발 찰리 "내가 못 던졌다. 다들 힘내자"라며 더그아웃에서 파이팅. 감독님 숙소에서 찰리를 만나 어깨 주물러 주며 "잘 던졌는데 아쉽고 미안하다"라고 위로.- 4월 24일 마산구장 KIA 타이거즈 1차전(5-5 무승부) : 선발 에릭 4와 3분의 1이닝 도루 6개 허용. 드디어 퀵모션 수정하겠다고 받아들임. 코칭스태프 면담에서 부상 우려로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포크볼도 던지겠다고 함. 스스로 인정하고 변화하기로 결정. 25일 엔트리 말소형편없는 초반 경기력에 어느 팬이 감독님을 조롱하며 야유하자 옆에 있던 제가 수치심에 손이 떨리던 장면도 기억납니다. 당황하고 분노했던 초보 프런트와 달리 감독님은 "네, 더 잘하겠습니다"라고 의연하게 넘겼습니다. 일부 선수는 마산구장에 새로 깔린 인조잔디가 "너무 미끄럽다"라며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수비 불안이 그것 때문이었을까요. 어찌 됐든 민원 해결 차원에서 추가 시공을 하며 선수단을 달래기도 했습니다. 온갖 해프닝이 4월을 휩쓸었지만 팀의 기둥들은 중심을 잡으려 했습니다. 리셋의 계기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5월에는 12승 1무 10패로 반등합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제 결론은 ①진단 ②수용 ③재설정입니다. 우왕좌왕하며 혼란스러운 당시 4월, 코칭스태프 개편 등 방안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단 의견이었습니다. 구단 안팎에서 오는 부담에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러나 팀은 냉정하게 진단했습니다. 준비를 잘해왔다는 판단을 내리고 인내의 시간을 견디며 뭉쳤습니다. 이 과정에서 핑계와 투정 같은 목소리는 걸러내며 불신이 팀워크를 좀먹지 않게 신경 썼습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순 없었습니다.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합심해 빈자리가 어디인지 머리를 싸맸고, 4월 중 트레이드를 성사시켜 전력을 재구성합니다. 누군가의 조바심만으로 판을 흔들지 않게 한 것도 중요했습니다. 당시 승리 수당 제도가 있었는데 선수단 평가 시스템을 5월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바꿉니다. 기대주 나성범 선수의 재활 치료 뒤 복귀도 5월 초로 정해집니다. 팀의 시스템과 선수단의 심리 상태 모두 "다음 달이면 우리 팀은 다시 확 바뀐다"라는 동기부여가 '5월의 리셋' 원동력이었습니다.지난해 제가 어느 구단과의 미팅에서 "연패에 빠지면 어떻게 하겠냐"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때 "다 같이 밥을 먹겠다"라고 해서 웃겼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뜻은 함께하고 상처받은 누군가의 마음을 받아주며 진심의 주파수를 맞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렵다고 서로 피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라는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리나' 첫 문장처럼 위기에 빠진 야구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겪은 잔인한 4월을 누군가 경험하고 있겠지요. 위로를 보냅니다. 혼란의 과정과 결과를 불행의 원인으로 오판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차분히 반전을 준비하길 응원합니다.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 김종문 coachjmoon 지메일김종문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2011~2021년 NC 다이노스 야구단 프런트로 활동했다. 2018년 말 '꼴찌'팀 단장을 맡아 2년 뒤 창단 첫 우승팀으로 이끌었다. 현재 한국코치협회 인증코치(KPC)다. 2024.04.2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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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조연] 매력적인 마스크 유수빈 ‘거래’ 이어 ‘소년들’까지

드라마나 영화에서 큰 비중이 있는 역할은 아니지만, 자꾸만 눈이 가는 스타들 한명 씩 있죠? 그런 스타들의 매력은 무엇인지 짚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웨이브 오리지널 ‘거래’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가 있다. 바로 유수빈. ‘거래’는 친구를 납치한 두 청년의 100억 납치 스릴러. 극 중 유수빈은 이준성(유승호)과 송재효(김동휘)의 우발적 납치극 피해자인 박민우를 연기했다. 2016년에 영화 ‘커튼콜’로 데뷔한 유수빈은 올해로 7년 차 배우다. 유수빈은 단역부터 조연 등 캐릭터의 크기를 가리지 않고 꾸준히 활동해 왔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사랑의 불시착’, ‘인간실격’ 등 여러 작품들에서 필모그래피를 차근히 쌓아왔다.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와 ‘D.P.’ 시즌2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어 지난달 공개한 웨이브 오리지널 ‘거래’로 유수빈은 자신의 이름 석자를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흔히 납치를 당하는 피해자라고만 하면 가해자들에게 겁을 먹거나 마냥 당하기만 하는 모습이 떠오르겠지만, ‘거래’속 유수빈은 달랐다. 부잣집 아들이라는 이유로 납치를 당했지만 마냥 호락호락하지않다. 틈만 나면 탈출할 기회를 노리고 뜨거운 라면 국물을 납치범 재효 얼굴에 붓거나, 준성과 재효 사이를 이간질하기도 한다. ‘거래’라는 작품이 호평받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유수빈의 반격이 자칫 뻔한 납치극이 될 수 있었던 ‘거래’에 반전의 묘미를 살렸다. 친구로부터 당한 배신감부터 다시 친구에게 복수하고자 다짐하는 마음까지. 이를 유수빈은 실감 나게 잘 살렸다. 유수빈 형제는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감독과 배우 엄태구 형제에 이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바로 그의 친형이 웨이브 화제작 ‘약한영웅 Class 1’ 유수민 감독이다.이와 관해 유수빈은 ‘거래’ 인터뷰에서 “형이라고 도와주는 거 없다. 그냥 ‘잘하고 와라’ 이 정도가 전부다”고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재능은 닮았는지, 유수빈은 촬영장에서 소품 연출부터 대사 하나까지 아이디어가 넘쳤다는 후문이다. 예능감도 좋다. 자칭 ‘이광수 닮은 꼴’인 유수빈은 최근 SBS ‘런닝맨’에 출연해 이광수를 집어 삼킨 듯한 성대모사로 웃음을 자아낸 바 있다. 올해 30살인 유수빈은 이제 배우로서 여러 곳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소년들’에서는 ‘거래’에서 보여준 모습과 180도 다른 면을 보여주면서 또 한번 자신의 역량을 과시했다. ‘소년들’은 지방 소읍의 한 슈퍼에서 발생한 강도치사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소년들과 사건의 재수사에 나선 형사와 그들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극 중 유수빈은 슈퍼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하루아침에 살인자가 된 3인방 중 한 명인 전승우를 맡았다. 극 중 유수빈은 지적장애를 가진 인물의 순수함을 과장되지 않게 잘 표현했다. 재심을 통해 억울함을 세상에 호소할 때는 관객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유수빈은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을까. 그는 “거창하고 대단한 계획보다는 지금처럼 천천히 성장해 가는 배우가 되려 한다”라고 전했다. “늘 저의 연기에 답답해하고 수없이 괴로워하는 순간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무언가를 배우고 조금이라도 성장했다는 게 참 감사하게 여겨지는 요즘입니다. 계속 지금처럼 조금씩 성장하는 배우가 되려 합니다. 이런 제가 좋거든요.”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3.11.08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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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유승호 “날것의 캐릭터, 언젠간 해보고 싶었다”

배우 유승호가 복귀작으로 드라마 ‘거래’를 선택한 이유로 ‘대본’, ‘캐릭터’, ‘감독’을 꼽았다. 유승호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서울 호텔에서 열린 ‘2023년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에서 진행된 ‘거래’ 기자간담회에서 “세 가지 정도 이유가 있는데 먼저 소재가 너무 독특했다. 대본을 너무 재밌게 읽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젠간 날것의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할 수 있었다”며 또 “’낫아웃’을 보고 이를 연출한 감독님의 색감과 느낌이 ‘거래’와 잘 어울린다 생각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처음 감독님의 눈웃음을 보고 마음이 편해지더라. 기댈 수 있을 것 같단 확신이 들었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또 촬영 현장 분위기에 대해 “‘컷’ 소리가 나면 감독님과 동료 배우들이 친구로 포지션이 바꾼다. 호흡도 정말 잘 맞는다”고 말했다. ‘거래’는 우발적으로 동창을 납치한 두 20대 청년의 납치극을 다룬 범죄 스릴러 드라마로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유승호는 고교 시절 축구 유망주로 주목받았지만 꿈이 꺾인 채 방황하다 새 인생을 다짐하기가 무섭게 동창생 납치극에 휘말리는 이준성 역을 맡았다. 배우 김동휘는 탄탄대로를 걸을 줄 알았던 의대 생활 중 맞닥뜨린 위기를 벗어나려다 충동적으로 납치극을 벌인 송재효 역을, 유수빈은 납치극의 희생양이 된 부잣집 외아들 박민우 역을 연기한다. 연기력과 개성을 겸비한 배우 3인방뿐만 아니라 영화 ‘낫아웃’으로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3관왕을 달성한 이정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기대를 모은다. 오는 하반기 공개 예정이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2023.04.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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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합의 오래" 무려 93% 삭감…역대급 '연봉' 한파 박석민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박석민(38·NC 다이노스)의 연봉이 무려 93% 삭감됐다.NC는 27일 2023년 선수단 연봉 계약이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구단이 밝힌 신인 및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한 계약 대상자는 총 62명. 당초 계약 발표를 빠르게 진행하려고 했지만, 선수 1명의 계약이 장기전으로 흘러 미뤄졌다.오프시즌 다년 계약을 한 투수 구창모의 연봉이 216%(1억9000만원→6억원) 인상돼 팀 내 최고를 기록했다. 투수 김시훈이 200%(3000만원→9000만원)의 인상률로 2위, 투수 김진호와 야수 오영수가 100% 인상률(이상 3000만원→6000만원)로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관심이 쏠린 박석민의 연봉은 '예상대로' 5000만원이었다. 7억원을 받은 전년 대비 93%(6억5000만원)가 깎인 금액. 2011년 박명환(당시 LG 트윈스·5억원→5000만원) 2020년 이택근(당시 키움 히어로즈·5억원→5000만원)이 기록한 90%를 뛰어넘는 KBO리그 역대 연봉 최다 삭감률이다.구단 고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박석민의 연봉은 구두 합의가 된 건 꽤 오래됐다. (금액을 합의하는데)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NC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일찌감치 박석민의 2023년 연봉에 대한 공감대를 이뤘다. 박석민은 2015년 11월 NC와 4년, 최대 96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2020년 1월에는 2+1년, 최대 34억원에 재계약했다. 2021시즌이 끝난 뒤 +1년에 대한 옵션이 자동실행됐고 지난 시즌을 끝으로 총 7년 계약이 마무리됐다. 다만 FA 재취득 자격을 충족하지 못해 2023년은 재계약 대상자였다. 한때 은퇴 여부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지만, 그의 선택은 선수 생활 연장이었다. 이 과정에서 파격적인 연봉 삭감을 받아들였다.박석민은 2014년과 2015년 KBO리그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베테랑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왕조 시절을 이끌었고 NC 이적 후에도 활약을 이어갔다. 하지만 2021년 7월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문제로 커리어에 오점을 남겼다. 당시 서울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진 게 확인돼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고 NC는 구단 상벌위를 통해 박석민에게 50경기 출전 정지 징계(이명기·권희동·박민우는 25경기 출전 정지)를 더했다.박석민은 지난해 6월 1군에 복귀했지만 16경기 타율이 0.149(47타수 7안타)에 머물렀다. 7월 28일 허리 통증 문제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이후 콜업 없이 시즌을 마쳤다. 구단 관계자는 "시즌을 들어가야 (결과를) 알 수 있지만, 현재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박석민의 상황을 전했다.한편 NC는 박석민 이외 투수 이민호(1억원→5000만원,-50%)와 투수 심창민(2억8000만원→1억5000만원,-46%)의 연봉 삭감률이 컸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1.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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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 힘든 '타격 천재'…통산 타율 0.340까지 '정복'

'타격 천재'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개인 통산 타율 0.340을 달성했다. 이정후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1회와 3회 연속 범타로 물러난 뒤 6회와 8회 그리고 연장 10회 세 타석 연속 안타로 출루했다. 팀은 연장 접전 끝에 패했지만, 올해 다섯 번째 '1경기 3안타 이상'을 해내며 시즌 타율을 0.331(242타수 80안타)까지 끌어올렸다. 눈길을 끄는 건 통산 타율이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타율이 0.339로 '타격의 달인' 장효조(은퇴·0.331)에 8리 앞선 전체 1위(3000타석 기준)였다. 현역 선수 중에서 통산 타율이 0.330을 넘기는 건 그가 유일. 그런데 LG전에서 3안타를 추가해 통산 타율이 0.340으로 소폭 상승했다. 현역 선수 중에서 통산 타율 2~4위인 박건우(이하 NC·0.326) 손아섭(0.324) 박민우(0.323)와의 차이를 더 벌렸다. 타격에 기복이 없다. 이정후의 올 시즌 4월 타율은 0.323(96타수 32안타)였다. 5월 0.330(91타수 30안타), 6월에도 0.345(55타수 19안타)로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의미 있는 기록까지 세웠다. KBO리그 최연소(23세 7개월 28일)이자 최소 경기(670경기) 900안타를 달성한 것. '국민타자' 이승엽의 최연소(24세 9개월 13일) 기록과 자신의 아버지인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최소 경기(698경기) 기록을 함께 갈아 치웠다. 타격 페이스를 잃지 않고 꾸준히 안타를 추가한 끝에 전인미답의 통산 타율 0.340 고지까지 정복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6.18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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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어렸을 때는 두려움이 없었다" 손아섭의 부담과 반등

지난겨울 손아섭(34)은 야구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을 내렸다.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행사해 고향 팀 롯데 자이언츠를 떠난 것이다. 2007년 데뷔 후 줄곧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했던 그였기에 모두가 깜짝 놀란 이적이었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구단이 롯데의 '낙동강 라이벌' NC 다이노스여서 팬들이 받는 충격이 더 컸다. 새로운 도전을 원한 손아섭과 타선(외야수) 보강을 해야 했던 NC의 이해관계가 딱 맞아 떨어졌다. 시즌 출발은 '최악'에 가까웠다. 손아섭은 첫 5경기에서 20타석 1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주축 선수들이 각종 이슈로 빠진 NC는 시즌 초반 고전했다. 첫 3경기 팀 타율이 0.077에 불과했다. 바닥을 찍은 손아섭은 반등했다. 지난달 8일 LG 트윈스전에서 22타석 만에 시즌 첫 안타를 신고한 뒤 타격감을 회복했다. 24일 기준 정규시즌 타율이 0.326로 리그 7위다. 손아섭은 "시즌 초반 안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스트레스나 부담이 정말 머리끝까지 달했다. 서울 잠실로 넘어가 첫 안타가 나왔고 그때부터 마음의 짐을 덜었다"며 "잘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에 (타석에서) 경직된 부분이 있었다. 이제 팀에 완전히 적응했고 팀원으로 녹아들었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베테랑이다. 개인 통산 7000타석 넘게 소화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이 0.324로 3000타석 기준 톱5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5회 수상, 9년 연속 200루타, 리그 역대 최소경기·최연소 2000안타 등 다양한 기록의 주인공이다. 그런 그도 시즌 초 타격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그는 "NC에서 나를 필요로 했기 때문에 좋은 대우(4년 최대 64억원)를 해서 영입한 게 아닐까. 야구를 오래 한 베테랑이라고 해서 부담이 없진 않다"며 "돌이켜보면 어렸을 때 훨씬 겁 없이 야구했던 것 같다. 그때는 잃을 게 없어서 부담도 없었다. 무식하게 앞만 보고 했다"며 "한때는 '무모하다'고 할 정도로 공격적이고 적극적이었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하면 결과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생겼다. 좋은 대우를 받고 야구하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고 말했다. 보완할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손아섭은 지난해 장타율(0.493→0.397)이 크게 하락했다. 올 시즌에도 0.408로 높지 않다. KBO리그가 스트라이크존(S존) 확대와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이 맞물려 '투고타저'로 진행되고 있다. 손아섭도 장타 생산에 애를 먹고 있다. 그는 "첫 번째는 기술적인 면이 크다. (이전 보다) 힘을 쓰는 파워 포지션이 많이 작아졌다. (문제점을) 알고는 있는데 생각보다 쉽게 고쳐지지 않더라"며 "타격해 보면 느껴질 정도로 공인구의 반발력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다. 기술적인 면과 반발력 변화가 겹치면서 최근 홈런이 확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자연스럽게 장타 욕심을 버렸다. 손아섭은 "(나는) 홈런 타자보다 스트레스를 덜 받는 것 같다. 홈런이라고 생각한 타구가 잡히거나 펜스에 맞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텐다. 난 홈런 타자가 아니다. 홈런 감소가 개인의 문제라면 스트레스를 받았겠지만, 리그의 추세여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면도 없지 않다"고 했다. S존 확대도 성적과 직결된다. 그가 시즌 초 부진했던 것도 달라진 S존이 한몫한다. 선구안이 좋은 손아섭이지만 지난 시즌과 달리 S존이 확대돼 혼란이 가중됐다. 그는 "공 하나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엄청 크다. 2볼에서 3볼이 돼야 하는데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면 2볼-1스트라이크가 된다. (타자와 투수가) 동등한 입장이 되는 것이다. 이런 게 쌓이다 보면 슬럼프가 온다"며 "타자에게 유리한 볼카운트가 되면 스윙을 크게 하지만 그게 아니면 콘택트 위주의 스윙으로 바뀔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NC는 한화 이글스와 최하위를 다툰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양의지·박민우·이명기를 비롯해 전열에서 이탈해 있던 선수들이 속속 복귀, 타선의 짜임새가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손아섭은 "NC는 절대 여기(하위권)에 있을 팀이 아니다. 반등의 기회가 한 번은 올 것 같다"며 "NC의 선택이 틀리지 않는다는 걸 결과로 보여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원=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26 01:34
프로야구

'이동욱 감독 해임' NC, "시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동욱(48) NC 다이노스 감독이 해임됐다. NC 구단은 "지난해부터 반복된 선수단 일탈 행위와 성적 부진으로 침체한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동욱 감독을 해임한다”고 11일 발표했다. NC는 10일까지 6연패 포함 9승 24패(승률 0.273)로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구단 안팎의 분위기도 뒤숭숭했다. 지난해 주전 선수 4명(박석민·박민우·이명기·권희동)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위반하고 원정 숙소에서 일반인 여성과 술자리를 가져 문제가 됐다. 선수들의 1군 복귀가 임박했던 지난 3일 새벽에는 한규식 수비 코치와 용덕한 배터리 코치가 술을 마시다가 주먹다짐을 벌여 경찰에 입건되는 악재가 터졌다. 이동욱 감독의 거취를 고민하던 NC는 결국 해임 결정을 내렸다. 이동욱 감독은 NC 구단이 출범한 2012년부터 함께한 창단 멤버. 두 번의 재계약으로 2024년까지 감독 자리가 보장돼 있었지만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NC는 "강인권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는다. 이동욱 감독은 구단 고문으로 위촉하고 예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1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이진만 대표이사와 임선남 단장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올 시즌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임 배경은. "갑작스럽게 한 건 아니다. 특정한 시점이나 하나의 시리즈를 보고 결정한 것도 아니고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보고 진행했다. 지난해부터 구단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하나의 사건으로 독립적으로 볼 것이냐 반복되는 패턴으로 볼 것이냐가 고민이었다. 후자가 맞다고 생각했다. 선수단 기강이나 문제들이 경기력에서도 보이지 않나 싶었다. 이런 점들이 어떻게 하면 개선될 수 있을지 내부적으로 논의했다. 코칭스태프나 현장 직원들, 구단 이사회에서도 논의했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불가피하게 결정한 사항이다." -시리즈 중간(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갑작스럽게 발표했는데. "어제 경기 직후 결정한 게 아니다. 경영진 내부에서 결정했고 모기업과 논의가 필요하다 보니 (공교롭게도) 시리즈 첫날 결정이 된 것이다. 모기업에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 -해임 전 이동욱 감독과 나눈 대화는. "어제 결정을 하고 경기 후 숙소에서 해임 내용을 전달했다. 이런 결정을 최종적으로 내리게 됐다는 걸 말씀드렸고 감독님은 그대로 받아들이셨다. 의논할 주제가 아닌 것 같아서 있는 그대로 말씀드렸다." -후임 감독 선임 기준은. "구체적으로 어떤 분은 해야겠다고 정해놓은 건 없다. 언제까지라고 정해지지 않았지만, 당분간은 지금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좋은 분을 신중하게 찾기 위해 노력하려고 한다. 많은 분의 의견을 수렴해 최선을 결정하겠다. 강인권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하시는데 감독대행도 한 명의 (감독) 후보가 된다." -나머지 코칭스태프는 그대로 가는가. "강인권 감독대행과 협의를 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너무 과격한 변화는 우리도 부담이다. 작은 범위에서 필요한 부분만 조정하려고 한다." -3년 계약 연장 첫 시즌 해임이 이뤄졌는데. "해임이란 말을 쓰고 싶지 않지만, 구단의 결정이었다. 절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창단 때부터 기여했던 점이 크고, 구단 첫 (통합) 우승까지 공여가 큰 점이 절대 쉽지 않았다. 존중하고 과거 공로에 대한 예우를 모두 공감하고 있다. 급여 부분에 대해서는 계약대로 진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성적이 최하위인데. "시점이 이른 건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하지만 33경기를 치렀다. (전체 시즌 일정의) 23%를 소화했기 때문에 샘플 사이즈가 작지 않다고 생각했다. 올 시즌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 (감동을 교체하는) 이 시점이 더 늦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2022.05.11 19:05
야구

이정후, 타격기계 장효조도 넘어섰다

‘천재 타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프로야구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최연소 기록과 최소 경기 타격 기록을 차례로 갈아 치운 그가 마침내 30년 묵은 통산 타율 기록까지 바꿔 버렸다.이정후는 지난 19일 인천 SSG랜더스전에서 5차례 타석에 들어서면서 프로 통산 타석 수를 3002로 늘렸다. 동시에 3000타석 이상 소화한 타자만 이름을 올릴 수 있는 KBO리그 통산 타율 순위에서 단숨에 1위(0.339)로 올라섰다. 20일 SSG와의 경기에서도 4타수 1안타(솔로 홈런)를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지난 30년간 부동의 통산 타율 1위는 ‘타격 기계’로 통하는 고(故) 장효조였다. 장효조는 1983년부터 1992년까지 10년간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면서 통산 964경기에 나와 타율 0.331(3050타수 1009안타)를 기록했다.이후 김태균(0.320)·양준혁(0.316) 등 정상급 타자들이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국 그 벽을 넘지 못하고 은퇴했다. 현역 타자 중 순위표에 이름을 올린 박민우(0.326), 박건우(0.326), 손아섭(이상 NC 다이노스·0.324) 등도 아직 통산 타율 0.331을 넘긴 적은 없다.이정후는 출발부터 달랐다. 2017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뒤 첫해부터 144경기를 모두 뛰면서 179안타를 때려냈다. 역대 신인 한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 타율은 0.324였다. 이후 매년 타율 0.333을 넘기면서 안타 160개 이상을 기록하는 정교함을 자랑했다. 2019년에는 안타 193개로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에는 타율 0.360을 기록해 데뷔 후 처음으로 타격왕 타이틀도 손에 넣었다. 1994년 타격왕이었던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와 함께 세계 최초로 ‘부자(父子) 타격왕’ 에 오르는 기쁨도 맛봤다.그렇게 승승장구한 결과가 ‘통산 타율 1위’라는 훈장으로 돌아왔다. 이정후 자신도 이 기록이 뿌듯했던 모양이다. 본인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통산 타율 1위 소식을 올리고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정후는 입단 당시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아버지의 별명이던 ‘바람의 아들’을 응용한 단어였다. 이제는 KBO리그에 한 획을 그은 이종범 코치가 ‘이정후 아버지’로 불릴 정도다.실제로 이정후는 아버지가 남긴 기록을 하나씩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1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선 23세 7개월 28일의 나이로 670경기 만에 통산 900번째 안타를 때려냈다. 이승엽(24세9개월13일)과 이종범(698경기)을 넘어 선 역대 최연소이자 최소경기 기록이다.이 기세라면 올해 안에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1000안타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이승엽이 남긴 최연소 기록(25세8개월9일)은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가 보유한 최소경기(779경기) 기록을 깨는 게 쉽지 만은 않다. 앞으로 107경기 안에 안타 99개(19일 기준)를 채워야 한다. 물론 현역 선수인 이정후의 통산 타율은 수시로 변할 수밖에 없다. 향후 성적이나 변수에 따라 장효조의 타율(0.331)보다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정후’이기에 타율이 더 높이 오를 가능성도 열려 있다. KBO리그 역대 최고 타자를 향한 이정후의 날갯짓에 힘이 실렸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2.04.21 08:33
연예

'내가 키운다' 채림, 아들 민우와 일상 최초 공개

‘내가 키운다’의 공식 공감 요정 채림이 아들과의 일상을 공개한다. JTBC ‘용감한 솔로 육아 - 내가 키운다’(이하 ‘내가 키운다’)가 JTBC 가을 정기 개편으로 한 주간의 재정비 후, 9월 29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9시로 방송 시간대를 옮긴다. 방송 시간대를 옮긴 ‘내가 키운다’는 새로운 가족을 초대, 더욱 다양한 솔로 육아의 일상을 보여줄 예정. 그 첫 주자로 현재 ‘내가 키운다’의 클럽 매니저이자 공식 공감 요정으로 활약 중인 채림이 아들과의 일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90년대를 풍미한 당대 최고의 톱스타이자 현재 솔로 육아 4년차인 채림은 데뷔 후 최초로 집은 물론, 아들과의 일상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동안 ‘내가 키운다’의 매니저로서 엄마들의 노고를 누구보다 이해했던 공감 여왕 채림이었기에, 엄마로서의 채림의 모습은 더욱 궁금증을 모은다. 드디어 공개된 채림의 아들 박민우. 민우는 귀공자 느낌이 물씬 나는 완성형 미모의 소유자인 것은 물론, 엄마를 향해 “엄마 오늘 왜 이렇게 예쁘게 입었어?” “엄마 머리 묶어도 예쁜데” 등의 심쿵 멘트까지 보유한 스윗 보이로 랜선 이모, 삼촌들의 심장을 저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민우는 일상 생활에서 능숙하게 영어를 쓰는 영어 천재임과 동시에 ‘내가 키운다’의 먹방 영재 하민이를 위협하는 식성의 소유자로 누룽지, 곰피 장아찌, 낫토와 날달걀 등 아재 입맛의 취향을 선보이며 어린이 먹방계의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한편,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엄마 채림’의 모습도 살짝 공개됐다. 데뷔 후 최초로 공개된 채림의 집은 깔끔하면서도 민우 맞춤형 육아템들로 꾸며져 모두의 관심이 초집중 됐다. 또 민우가 원한다면 무엇이든 만들어 줄 수 있는 각종 육아 장비 창고부터 과학에 관심 많은 민우를 위한 다양한 맞춤형 놀이 공부법까지 공개돼 엄마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29일 오후 9시 방송. 박정선 기자 park.jungsun@joongang.co.kr 2021.09.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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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사고' 배우 박민우, 안타까운 근황 뒤늦게 화제

안타까운 사고 후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배우 박민우의 근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2일 기독교방송 CTS가 지난 5월 방영한 '아주 특별한 찬양'의 박민우 편이 네티즌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방송에서 박민우의 아버지 박찬학 장로는 아들의 근황을 전했다. 박 장로는 제작진과의 전화연결을 통해 "아들이 몸이 아파서 집에서 간병하고 있다. 3년 전에 오토바이 사고로 다쳤다. 배우 박민우가 내 아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고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는 내가 대전에서 살고 있었다. 새벽 기도를 드리고 있던 새벽 5시경에 사고가 났다고 하더라"면서 "사고 소식을 듣고 하나님한테 살려만 달라고 기도하면서 올라갔다. 올라가보니 수술이 끝난 상태였고, 마침 외상 센터가 있는 병원으로 119가 옮겨줘서 살았다고 한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민우의 아버지는 "민우가 저보다 키가 커서 간병이 힘들긴 해도 체중이 적게 나가서 3년 동안 잘 하고 있다"면서 "하나님께서 견딜 만큼의 고난을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만 33세인 박미우는 2011년 드라마 '꽃미남 라면가게'로 데뷔한 후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 '가화만사성' 등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2018년 3월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중에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해 두부 손상 판정을 받았다. 네티즌들의 안타까운 반응이 이어졌지만 이후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박상우 기자 park.sangwoo1@joongang.co.kr 2021.07.12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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